안녕하세요. 숨코리아입니다.
최근 아이딜리언 인형 표절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해주신 많은 팬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저희 숨은 인형을 창작하는 아티스트 집단으로서 이번 표절 의심 논란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숨의 아티스트와 임직원 모두가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숨의 아티스트들은 오랜 시간 다양한 미학적 탐구를 통해 독창적인 인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고객들로부터 숨만의 아이덴티티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를 지켜나가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미학적 기준을 갖고 오랜 시간 창작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기만의 독창성이 발현되고, 그것을 대중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하여 많은 예술가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특정 작품을 모티프로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만의 차별화된 스타일로 새롭게 조형을 한 경우라면 원작을 재해석한 또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품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일부만 변형, 추가하는 정도라면 원저작물과 유사해질 수 밖에 없으므로 표절 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표절”은 두 저작물이 유사한 경우는 물론이고 전제적인 느낌이 비슷한 경우까지를 의미합니다.
또한 표절은 꼭 고의성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고의가 아니더라도 과실로서 표절이 성립될 수 있습니다.
고의성있는 표절은 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고의성은 없지만 과실로 표절이 발생했다면 이는 민사상 책임을 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을 할 때에는 타인의 창작물을 자신도 모르게 표절할 수도 있기에 신중해야만 합니다.
아티스트에게 표절 논란은 그 자체로도 큰 불명예이며, 도덕적. 윤리적 비판에 직면하게 되므로 그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창작자 스스로 엄격한 기준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예술 작업에서 창작과 모방은 그 경계가 모호해서 구분짓고 규정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란 말이 있듯이 어느 정도의 모방은 예술 작업에서 인정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인형 창작은 본래 인간의 형상을 재현하는 것이므로 더욱 안이하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동안 숨 인형을 커스텀하거나 영감을 받아 제작한 사례들은 오래전부터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순수 개인의 작업이 아닌 상업적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 그대로 불법 복제하여 본격적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결국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고객들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고의성이 없는 표절도 표절이고, 우연이 중복되면 표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이러한 논란이 계속 반복되어 원작자인 숨과 숨의 고객에게 피해를 끼친다고 판단될 경우 숨은 좌시하지 않고 수집된 인형과 자료들을 전문 기관에 의뢰하여 표절 여부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만약 표절이 판명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구체관절인형이 지속 발전할 수 있었던 건 끊임없이 독창적인 인형을 창조해내는 많은 아티스트들의 정직한 노고와 그렇게 완성된 인형의 작품성과 가치를 알아주시는 고객님들 덕분이었습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저희 뿐만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들이 수준 높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분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모든 저작물들이 존중되고 보호받는 창작 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SOOM 올림